대전성모병원 인턴 전원이 16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무기한 결근에 들어갔다. 이 병원 소속 인턴 21명은 전날 병원에 사직서를 냈다.
1년간 인턴 과정을 포기하겠다는 취지의 수련포기서는 아닌 자체적으로 만든 사직서 양식으로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 레지던트(전공의) 48명도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사직서를 내기로 뜻을 모았다.
대전성모병원 전공의는 전체 의사 200명 가운데 69명이다.
현재까지는 별다른 진료 차질이 빚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당장 이날 오후부터 응급의학과 인턴 4명이 빠지는 만큼 빈자리를 교수들이 채워야 할 상황이다.
신경외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외과, 내과 등 주요 과목을 중심으로 인턴들이 근무하고 있어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
만성질환 때문에 정기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불안해하고 있다.
간 질환으로 3개월마다 병원을 찾고 있다는 한 60대 여성은 “CT를 찍어보라고 해서 검사를 받았는데, 평소보다 채혈하는 데 더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충남 금산에 거주하는 김모(69·여)씨도 “고혈압 때문에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있는데, 파업이 계속되면 진료 보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대전=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