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이언주 “생각 짧았다…민주당이 정치적 뿌리”

입력 2024-02-16 13:14 수정 2024-02-16 13:16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복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언주 전 의원이 17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다. 2017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지 7년 만의 복귀로, 6번째 당적 변경이다.

이 전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대의에 함께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7년간 바깥에서 온갖 모진 풍파와 설움을 겪으면서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 혼자 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며 “민주당으로 돌아가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 전 의원은 2012년 민주통합당의 인재 영입으로 정치에 입문해, 경기 광명을에서 19,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러나 당내에서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비판하다 2017년 4월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후 국민의당이 쪼개지면서 바른정당과 합당한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으며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창당에 참여했다. 21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다가 민주당 박재호 후보에게 패했으며,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하다 지난달 18일 탈당했다.

이재명 대표는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외연 확대 차원에서 지난달 중순 이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복당을 권유했다. 그러나 당내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이 전 의원 복당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 전 의원은 7년 전 민주당 탈당과 관련해 “‘안철수 현상’에 들떴던 저는 새 정치를 꿈꾸며 탈당했다”며 “방황하다 돌아온 지금, 이젠 용기 내 말할 수 있다. 제 생각이 짧았다. 당원과 지지자, 동료 의원들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양당 모두 깊숙하게 경험해보니 그래도 민주당에 부족하나마 공공선에 대한 의지, 인간에 대한 도리가 최소한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권위주의로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가의 공적 시스템마저 파괴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며 정권 심판을 복당 명분으로 거듭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민주당 인재위원회 간사인 김성환 의원은 “광의의 인재 영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후 민주당에 복당 원서를 제출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