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일타강사의 ‘건국전쟁’ 관람평…“안 본 자들, 입 다물라”

입력 2024-02-16 11:07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한 뒤 홍보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유튜브 커뮤니티 캡처

공무원 시험 한국사 ‘일타 강사’로 불리는 전한길씨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건국전쟁’ 관람 후기를 전했다. 그는 “편향된 자칭 ‘역사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 제발 가스라이팅 당하지 마시라”며 “일단 보고나서 이야기하라”고 했다.

전씨는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 커뮤니티에 “최근 가장 핫한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건국전쟁’을 봤다”며 관람평을 남겼다.

그는 “영화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업적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시하면서 ‘적어도 이런 업적도 있으니 좀 알고 가자’는 것과 ‘그동안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 이건 좀 바로잡자’는 취지로 제작된 영화인 듯 했다”고 적었다.

이어 “총선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각 당이나 강성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득표 유불리 계산 때문에 더 민감한 듯 한데, 다들 그냥 쿨하게 보고 나서 평가는 각자의 몫으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편향된 자칭 ‘역사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 가스라이팅 당하지 마시라”며 “자신들의 노선에 유리한 업적만 이야기하고 불리한 것은 숨기고 속이는 것이 너무 많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건국전쟁’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한길샘은 역사학자도 아니고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영화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무슨 영화든, 책이든 민감한 것이 있으면 일단 보고 나서 이야기해라. 보지 않은 인간들은 입 다물라”면서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잘난 척하며 가르치려고 하자 말라”고 말했다.

전씨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독립운동가’, ‘광복 후 초대 대통령’, ‘6·25 그리고 장기 집권을 위한 독재’라는 키워드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인물이든 이렇게 공과 과를 놓고서 평가를 하는 것”이라며 “‘누구는 무조건 싫고, 누구는 무조건 좋다’는 것은 옳은 평가가 될 수 없으며 그렇게 평가한다면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이어 “공을 더 크게 볼 것인지, 과를 더 크게 볼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 될 것”이라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정치는 할 생각 추호도 없으며, 좌로나 우로나 진보나 보수나 치우치지 않고 상식선에서 생각하고 글을 쓴다”고 거듭 강조했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그의 젊은 시절 독립운동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재임 기간 농지 개혁과 같은 업적을 부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를 비롯해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박수영 현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정치권 관람 후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