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5개를 잡았으나 보기를 6개나 쏟아내 1오버파 72타를 쳤다.
10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에 출전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투어 복귀전 첫날 스코어 카드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1라운드를 공동 49위로 마쳤다.
이 대회는 우즈가 지난해 4월 마스터스 중도 기권 이후 10개월 만에 출전한 PGA투어 정규 대회다.
작년 12월에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PNC챔피언십 등 2개 대회에 출전한 바 있으나 모두 이벤트 대회였다.
몸 상태는 오르막을 절뚝거리지 않고 걸을 정도로 전보다 좋아 보였다. 비거리도 젊은 선수들에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
이날 우즈의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304야드였다. 가장 멀리 보낸 비거리는 322야드였다.
문제는 샷 정확도와 쇼트 게임 능력이 예전같지 않았다는 점이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게 6차례, 그린 미스는 8차례나 됐다.
그린을 놓친 8차례 가운데 세이브에 성공한 것은 2차례 뿐이었다. 6차례가 보기였을 정도로 날카로움이 없었다.
그린에서도 고전했다. 정규 타수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을 때 평균 퍼트는 1.7개로 다소 많았다. 18홀 퍼트 개수 30개나 됐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발은 괜찮고, 다리는 조금 아프지만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경기에 나서면 확실히 아드레날린이 솟아서 거리가 더 나간다”고 했다.
그는 이어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하면서 일관성 없는 경기를 했다. 내일은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랄 뿐”이라며 “날카로움이 없었다. 한동안 실전 라운드를 하지 않아서 즉석에서 느낌에 따라 샷을 조정하는 걸 잊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우즈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낸 섕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176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섕크가 나 오른쪽 숲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보기를 범했다.
섕크는 페이스와 샤프트를 연결하는 호젤 부위에 공이 맞아 터무니없이 오른쪽으로 비켜 날아가는 현상으로 주말 골퍼들에게는 흔하지만 우즈와 같은 프로 선수들에게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다.
우즈는 “섕크를 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면서 “16번 홀부터 허리에 경련이 있었다. 몸을 제대로 돌리지 못했다”고 섕크 핑게를 댔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