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을 연일 경신 중인 수영 ‘황금세대’가 낭보를 추가했다. 이번엔 황선우(20·강원도청)가 사상 최초로 자유형 100m 5위 안에 들었다.
황선우는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93의 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 8명 중 마지막으로 50m 지점을 돈 그는 이후 스퍼트를 냈으나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3위를 기록한 헝가리의 난도르 네메트에게 0.15초 뒤졌다. 1위는 47초53에 터치패드를 찍은 판잔러(19·중국)에게 돌아갔다.
비록 입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황선우는 종목 역사상 최고 순위를 갈아치웠다.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전무했다. 종전 최고 성적은 그 자신이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에서 기록했던 9위였다. 황선우 전까진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14위를 기록한 박태환이 최고였다.
황선우는 앞서 지난 14일에도 한국 수영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의 기록으로 종목 사상 첫 금메달 쾌거를 달성했다. 2022년 2위, 지난해 3위로 번번이 코앞에서 우승을 놓쳤으나 이번 금메달로 숙원을 풀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은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의 금빛 역영으로 쾌조의 출발을 끊었다. 그는 지난 12일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하며 13년 만에 한국 수영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겼다. 접영 50m에 출전한 백인철도 최초로 결승에 진출했고, 다이빙에선 김수지·이재경이 각각 동메달을 1개씩 수확했다. 이미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확보한 한국은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대표팀은 16~17일 남자 계영 800m에서 메달 추가에 도전한다. 황선우와 김우민, 이호준, 이유연이 팀을 이뤄 출전한다. 이들이 최종 3위 안에 들 경우 황선우는 박태환·김수지를 제치고 한국 수영 사상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