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 문화 활성화를 위해 대전시의회에서 제정한 ‘대전시민 맨발걷기 활성화 지원 조례’가 16일부터 시행된다.
국민의힘 소속 김진오 대전시의회 의원이 지난 제275회 임시회에서 대표발의한 이 조례는 맨발보행로 조성·보수·정비, 편의 및 부대시설 설치·관리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대전은 ‘맨발걷기 성지’라 불리는 계족산 황톳길이 조성돼 있지만 관련 인프라 등 각종 지원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조례가 시행되면 시는 맨발 보행로 등 인프라 조성 등을 위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상반기 중 맨발 보행로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5년간 17억원의 예산을 들여 관련 인프라를 개선하게 된다. 5개 자치구에 맨발 보행로 6개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민간기업의 사회적 공헌 활동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시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챙겨야 한다”며 “전국에서 찾는 명소가 지역에 있는 만큼 시와 민간기업이 함께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대규모 관광객 유치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대덕구 계족산 임도에 조성된 계족산 황톳길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맨발걷기 전용 보행로다. 총 길이는 14.5㎞에 달한다.
대전 향토기업인 맥키스컴퍼니의 조웅래 회장이 자신의 맨발걷기 경험을 나누기 위해 조성했으며 매년 10억원 규모의 재원을 들여 19년간 관리하고 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