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권시장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3만8100선에 안착했다. 앞으로 2%만 오르면 지난 세기 일본의 ‘버블 경제’에서 사상 최고점인 1989년 12월 29일 마감 종가(3만8915.87)를 뚫고 올라간다. 증시만 놓고 보면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34년’을 대부분 되돌렸다.
닛케이지수는 15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종가(3만7703.32)보다 1.21%(454.62포인트) 상승한 3만8157.94에 장을 마쳤다. 장중 최고점으로 3만8188.74까지 도달했다. 닛케이지수의 3만8100선 돌파는 1990년 1월 ‘버블 붕괴’ 이후 34년 1개월 만의 일이다.
닛케이지수의 사상 최고점은 1989년 마지막 거래일인 그해 12월 29일 장중 도달한 3만8957.44, 마감 종가로는 같은 날 기록한 3만8915.87이다.
이날 마감 종가를 기준으로 34년 전 장중 최고가까지 2.1%(799.5포인트), 당시의 마감 종가까지 1.99%(757.93포인트)가 남았다. 일본 증시의 최근 강세를 고려하면 1~2거래일 안에 돌파가 가능하다.
일본 증시의 강세를 이끈 동력은 기업 호실적, 자본 효율성 개선, 오랜 엔저에 따른 외자 유입이 꼽힌다.
‘가치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종합상사를 포함한 일본 기업에 투자했다. 버핏 회장의 이런 투자는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 주식을 불과 한 분기 만에 대거 매도한 이례적 ‘단타’와 비교돼 눈길을 끌었다.
2020년대 들어 벤처 투자 실패를 거듭하더니 영국 반도체 설계사 암(Arm)의 호실적으로 손실을 만회한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그룹은 연일 강세를 타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3.59%(295.0엔) 오른 8502.0엔에 거래를 마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