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당선되는 게 러시아에 유리한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진행된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두 사람 중) 누가 우리(러시아)에게 더 좋으냐”는 질문에 “바이든”이라고 답변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 선택은) 바이든이다. 그는 더 경험이 많고 더 예측 가능한 연륜 있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렇지만 우리는 미국인들이 신뢰하는 어떠한 미국 대통령과도 공조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미국 대선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발언이 솔직한 견해 표명인지 전략적 선전인지는 불투명하다.
안보 전문가 사이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우크라이나전 승패의 중대 갈림길로 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기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브로맨스’ 관계라 불릴 정도로 푸틴 대통령에게 유독 관대한 입장을 취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대선 때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정치 공작을 벌였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 고령 논란에 대해 “나는 의사가 아니며 그와 관련된 발언을 자제하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는 언급도 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