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광천토굴새우젓, 충남 첫 ‘어업유산’ 도전

입력 2024-02-15 14:53
충남 홍성군에 있는 광천 새우젓 토굴. 충남도 제공

충남 홍성의 ‘광천 토굴 새우젓업’이 지역 첫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에 도전한다.

도는 지난달 해양수산부 국가중요어업유산 신규 지정 1차 서류 평가를 통과한 홍성 광천토굴새우젓업의 2차 현장 평가 대응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전국 13곳이며 지정될 경우 3년간 사업비 10억원을 지원 받는다. 브랜드 가치 향상과 지역 명소화를 통한 주민 소득 증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광천 새우젓 토굴은 옹암리 상하옹마을 10만㎡ 규모의 땅에 분포해 있다. 1949년 광천 폐금광에 보관한 새우젓이 부패하지 않고 잘 숙성된다는 것을 지역 주민이 발견하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토굴 인근 107개 업체는 14~15도의 온도와 85% 수준의 습도를 유지하는 40개의 토굴에서 연간 4300t의 새우젓을 생산한다.

토굴에서 생산된 새우젓은 발효식품의 숙성도와 품질 지표가 되는 성분인 ‘아미노태 질소’가 풍부하고, 감칠맛과 식감·향 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는 해수부 1차 평가 결과를 토대로 6월까지 보완 사항을 반영하고 현장 평가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장진원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토굴 새우젓은 홍성 광천의 폐금광 새우젓이 부패하지 않고 숙성된 것을 발견한 뒤로 현재까지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탄소 배출 없이 친환경 냉장 숙성으로 새우젓을 가공하기 때문에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고유의 유·무형 어업 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2015년부터 국가중요어업유산을 지정하고 있다. 대상은 어업 관련 기반가공·생활 시설·경관과 생물다양성, 어업 기술·전통 지식·어업 문화·사회조직 등이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