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은 국내 최초로 1500t급 다목적 화학방제함 건조 예산을 편성, 설계를 시작으로 건조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최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내·외 해양분야의 탄소중립 정책 확산으로 LNG, 수소 등 화재·폭발 위험이 높은 가스 기반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의 도입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해상화학사고의 발생 위험 또한 가중되고 있다.
이같은 해상화학사고는 해양오염뿐 아니라 화재·폭발·유독가스 등 복합사고를 동반, 단 1건의 사고로도 국가 재난적인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신속하고 효율적인 사고대응을 위해 반드시 방호설비를 갖춘 전용 선박이 필수적이다.
해경청은 지난 2013년 부산 태종대 앞바다에서 발생한 화학물질운반선 ‘마리타임메이지호’ 사고를 계기로 500t급 화학방제함 2척을 여수·울산에 배치 및 운용 중에 있다. 그러나 대형 해상화학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1500t급 대형 다목적 화학방제함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전문기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해 필요성과 시급성에 대해 과학적으로 검증절차를 거쳤다.
이를 통해 올해 예산안에 다목적 화학방제함 1척 1년차 사업비 7억4000만원을 신규 반영했고 총 5년간 735억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현장 배치를 목표로 건조 사업을 추질할 예정이다.
또 국내 최초 대형화학방제함 건조 추진에 따라 설계, 건조, 운영 등 모든 과정에서 효율적인 사업관리를 위해 건조가 시작되는 올해부터 완료되는 2028년까지 선박 건조, 함정 운영 등 분야별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다목적화학방제함 건조 전주기 프로젝트팀’을 운영할 방침이다.
1500t급 다목적 화학방제함이 현장에 배치되면 파고 2.5m 이상의 기상악화 시에도 대응할 수 있고 3만t급 대형 화학물질 운반선의 사고에도 대응할 수 있는 사고대응역량을 갖추게 돼 재난사고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은 “차질없는 사업관리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조되는 1500t급 대형 화학방제함이 적기에 현장 배치될 수 있도록 하고, 아울러 급변하는 해양환경에 선제적으로 준비해 국민의 안전과 환경보호를 위한 해양오염사고 예방, 대비, 대응에 철저를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