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농업기술원이 기후 위기와 농업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기술·농식품개발팀’을 신설하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도 농기원은 기후 위기, 고령화, 경영비 상승 등 농업이 처한 위기를 타파할 대안으로 스마트 농업 기술 개발과 보급에 주력한다.
스마트 농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작목에 따른 시기별 관수량과 시비량 등 정확한 생육 데이터를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올해 만감류인 레드향을 시작으로, 키위 등 주요 4개 작물에 대한 생육·환경 데이터를 작성해나갈 예정이다.
병해충 판독 앱 개발도 진행된다. 기후 위기로 강수량이 늘고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 병해충 발생이 증가한다.
농가가 사진을 찍어 직접 병해충을 진단·처방할 수 있도록 병해충 영상 자동진단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브로콜리와 당근을 중심으로 병해충 데이터화 작업을 진행해 내년 보급할 예정이다.
주요 작물에 대한 가공기술 개발도 함께 이뤄진다.
브로콜리 분말을 이용한 시제품을 개발하고, 키위 저장·가공기술 개발 연구를 통해 지역특화 작목의 부가가치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앞서 개발한 메밀 건면과 메밀 커피의 포장 지원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최근 이상 기후가 빈번해지면서 농업 현장에서는 작물 재배법에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시는 최근 5년 간 2월 하순 기온이 1980년대에 비해 3.9도 상승하면서 감귤 발아 시기가 1990년대 4월 11~13일에서 최근 3년 간 3월 29~30일로 10일 가량 빨라졌다. 봄 기온이 상승하면 병해충 방제 작업 시기도 당겨진다.
지난해에는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를 동반하는 ‘슈퍼 엘니뇨’ 발생이 전망되면서 제주도가 농축산 전 부서·농업 유관기관 합동으로 대책상황실을 가동해 농업 재해에 대비했다.
김태균 제주도 농업기술원 미래농업육성과장은 “급변하는 대내외 여건 속에 데이터 기반 스마트 농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 육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