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자 빠진 틈에… 아일랜드·홍콩 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 쾌거

입력 2024-02-15 11:27
대니얼 위펜이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800m 결승에서 7분40초94로 1위로 골인한 뒤 기뻐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아일랜드와 홍콩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각 종목 최강자들이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그간 시상대 아래에 머물렀던 국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니얼 위펜(22·아일랜드)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800m 결승에서 7분40초94로 1위로 골인해 아일랜드에 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에서 7분39초19의 유럽 신기록을 세우고도 4위로 시상대에 서지 못했던 위펜은 지난 대회 1~3위가 모두 결승에 나서지 못한 틈을 타 정상에 섰다. 위펜은 “이번 대회 목표는 아일랜드에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안기는 것이었다”며 “아일랜드 첫 메달이 금메달이어서 더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콩 역시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한 시오반 허헤이(26)가 그 주인공이다. 허헤이는 여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54초89로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후쿠오카에서 몰리 오캘러헌(19), 아리안 티트머스(23·이상 호주), 서머 매킨토시(17·캐나다)에 밀려 이 종목 4위를 했던 허헤이는 이들 메달리스트 3명이 모두 불참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그는 “홍콩의 첫 세계수영선수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홍콩을 위해 더 많은 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다.

남자 접영 200m에서도 ‘만년 3위’ 혼다 도모루(22·일본)가 이 종목 최강자 레옹 마르샹(21·프랑스)가 출전하지 않은 틈을 노려 1위를 차지했다. 혼다는 지난 두 대회 연속으로 3위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1분53초88로 결승선을 끊으며 마침내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혼다는 “도하로 출발한 지난 5일 계단을 내려오다가 왼쪽 발목을 다쳤다. 사실 지금도 아프다”며 “‘조금만 더 참자’고 나 자신에게 말했다.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