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좌불안석” 정부-의사 대립에 속타는 환자들

입력 2024-02-15 11:11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사단체의 대립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환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모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의사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단체행동을 예고하자, 환자단체는 강대강 대치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한국루게릭연맹회 등 6개 중증질환 관련 단체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중증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강대강으로 대치하고 있는 정부와 의사단체들은 즉각 이 사태를 멈추고 대화와 해결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와 의사단체가 환자 피해의 책임을 서로 상대측으로 전가하며 누구도 환자에게 진정성 있는 양해를 구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중증질환 환자와 가족들은 의료현장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양측의 극단적 대립구도 속에서 극도의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며 좌불안석이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2020년 의대 증원 추진 당시 전공의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던 것을 언급하며 “당시 합의로 현안을 해결할 기구가 출범한 지 4년이 지났는데도 의대 증원에 대한 어떤 합의점이나 합리적 대안도 없이 환자들만 피해를 볼 극단적인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 정부·의사단체 양측이 공동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중증 환자들에게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의사 단체는 물론 협상의 노력이나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보건당국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서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