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가 비밀요원?…“美 5명 중 1명 음모론 믿어”

입력 2024-02-15 11:00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슈퍼볼 경기 직후 연인 트래비스 켈시를 포옹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인 5명 중 1명이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 정부의 비밀 요원이라는 음모론을 믿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 중에선 3명 중 1명이 이 같은 음모론을 믿고 있었다.

CNN은 14일(현지시간) 몬머스대 여론조사에서 ‘스위프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한 정부 비밀 요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18%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공화당 지지자 중 32%가 이 같은 내용을 사실로 믿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음모론은 미국 프로풋볼(NFL) 슈퍼볼을 앞두고 급부상했다. 스위프트는 정부의 비밀 요원이며, 그의 연인인 트래비스 켈시의 소속팀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슈퍼볼에서 우승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CNN은 이 음모론에 대해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과 보수 성향의 미디어는 이 음모론의 확산을 부추겼다.

공화당원인 비벡 라마스와미는 슈퍼볼 한 달여를 앞두고 소셜미디어(SNS)에 “다음 달 슈퍼볼에서 누가 우승할지 궁금하다”며 “인위적으로 문화적 지지를 받는 커플이 이번 가을 주요 대선 후보를 지지할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슈퍼볼 직전 극우성향 방송인 마이크 크리스피는 “캔자스시티가 슈퍼볼에서 승리하고, 스위프트는 경기장에서 켈시와 함께 조 바이든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같은 음모론을 믿고 있는 사람의 71%는 공화당 지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위프트가 정부 요원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83%는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몬머스대 여론조사 연구소의 패트릭 머레이 소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지지자 상당수가 스위프트와 관련한 음모론을 믿고 있다”며 “이 같은 음모론을 설문조사를 통해 처음 들어본 사람도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슈퍼볼 직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엑스. 엑스 캡처

바이든 대통령 측은 테일러 스위프트를 둘러싼 이같은 음모론을 유쾌하게 받아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캔자스시티가 슈퍼볼에서 승리하자 SNS에 “내가 계획한 대로 됐다”며 음모론을 제기한 이들을 비꼬았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