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화장장서 2명 유골 뒤섞여…“직원이 깜빡했다”

입력 2024-02-15 10:55 수정 2024-02-1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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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시립화장장에서 직원 실수로 생전 일면식도 없었던 고인 2명의 유골 가루가 뒤섞여 유가족들이 반발하고 있다.

15일 인천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시립화장장 승화원에서 2명의 유골 가루가 한데 섞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화장장 직원은 유골을 가루로 만드는 분골기에 이미 1명의 유골이 들어가 있는 사실을 모른 채 다른 1명의 유골을 넣어 함께 갈아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고인의 유가족들이 예정된 시간에 유골함을 받지 못하자 화장장 측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화장장 직원은 기계가 고장났다며 지연 사유를 둘러댔지만 이를 수상하게 여긴 유가족들이 직접 CCTV를 확인해 유골이 섞인 것을 확인했다.

유골 가루가 뒤섞인 고인 2명의 유가족들은 격분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인천시설공단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설공단은 2명의 유골 가루를 유골함 2개에 임의로 나눠 담아 화장장 뒤편에 있는 수목장에 안치해 놓은 상태다.

인천시설공단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유골을 분골한 뒤 덜어냈어야 했는데 깜박하고 실수를 저질렀다”며 “직원을 상대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2년 공단 설립 이후 이번 같은 사고는 처음”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