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니 STAR WALKIN이?

입력 2024-02-14 18:48 수정 2024-02-14 19:13
LCK 제공

KT 롤스터가 정글러·서포터의 활약에 힘입어 젠지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KT는 1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4주 차 경기에서 젠지에 2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5승2패(+6), 단독 4위 자리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애초 6전 전승을 달리던 젠지의 우위를 점치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긴 명절 휴식기를 보낸 뒤 만난 양 팀의 컨디션은 극과 극이었다. KT는 연휴 전보다 날카로운 플레이를 펼친 반면 젠지의 칼끝은 뭉툭했다.

2022년 DRX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의 주역이었던 ‘표식’ 홍창현과 ‘베릴’ 조건희가 젠지에 다시 한번 악몽을 선사했다. 당시 젠지를 대회 4강에서 떨어트리는 데 일조했던 두 사람은 이날도 젠지를 시종일관 난타해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1세트에서는 홍창현이 리 신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빠른 바텀 갱킹을 통해 ‘리헨즈’ 손시우(밀리오)를 잡아낸 그는 이후 한타에서도 ‘쵸비’ 정지훈(아지르)을 처치하는 등 날렵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KT는 내셔 남작을 사냥한 뒤 부드럽게 스노우볼을 굴려 마수걸이 승점을 따냈다.

2세트에서는 ‘베릴’ 조건희가 노틸러스로 젠지를 무너트렸다. 미드에서 상대의 스킬을 모조리 흡수해낸 뒤 가까스로 도주하는 조건희 특유의 ‘롤도사’식 플레이에 젠지는 곤욕을 겪었다. 초반 바텀 다이브를 실패해서 큰 내상을 입은 젠지는 라인전 단계 이후에도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넥서스를 내줬다.
LCK 제공

KT 바텀 듀오는 이날 1·2세트 모두 세나·노틸러스 조합을 선택해 플레이했다. 젠지 바텀 듀오 역시 두 번 연속으로 루시안·밀리오를 골랐다. 1세트를 패배하고도 같은 조합으로 맞붙기를 선택한 건 결과적으로 젠지의 패착이 됐다.

젠지 김정수 감독은 “‘데프트’ 김혁규가 세나를 좋아하고 올 시즌 전승을 기록 중인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티어가 높은) 카르마와 세나 중에 카르마를 선택했다. 세나를 풀어주는 것도, 가져오는 것도 생각해서 연습했다. KT 바텀 듀오가 잘한 것도 있지만, 선수들과 토론해봤을 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인 탑라이너에게 강해 ‘기인고사’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낸 ‘기인’ 김기인 상대로 KT 신인 탑라이너 ‘퍼펙트’ 이승민은 합격점을 받았다. 크산테를 플레이한 그는 1세트 라인전 단계에서만 고전했을 뿐 이후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