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부담스런’ 두 사람, 유동규·노웅래 총선 출마 선언

입력 2024-02-14 18:38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4일 여의도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총선 출마 선언에 앞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두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14일 나란히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에 입당해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껍데기밖에 안 남은 이재명이 여러분이 주신 표로 방탄조끼를 만들어 입는 꼴은 더 이상 못 보겠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그러면서 “제가 이재명보다 능력있고 양심있다. 저는 최소한 지은 죄를 인정하고, 그 멍에를 남은 인생에 두고두고 지고 갈 결심을 한 자”라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한때 이 대표 측근으로 꼽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엔 이 대표에 불리한 폭로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도한 검찰 독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주권자의 준엄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며 현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에서 5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수천만원대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노 의원이 공천 문턱을 넘을 경우 비난의 화살이 이 대표를 겨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 입장에서 노 의원의 출마 선언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