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부산행에 “내가 갔으면 벌써 구속됐다”

입력 2024-02-14 17:3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 민생토론회’를 겨냥해 “저 같으면 벌써 구속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우리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이재명 도지사가 평소에 아무것도 안 하다가 선거 다 돼서 연천 가서 이거 한다, 시흥 가서 이거 한다 하면 공직선거법 위반일까요 아닐까요”라며 “저였으면 이미 구속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윤 대통령의 ‘지방 순회’ 행보가 4월 총선을 의식한 활동이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부산에서 민생토론회를 열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 등 지역 숙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이 대표의 ‘부산행’ 언급은 서은숙 최고위원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서 최고위원은 “민생토론회란 핑계로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윤 대통령은 선거법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영교 최고위원이 “공무원 중립을 지켜야 할 사람이 직무 관련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공직선거법 85조 1항 위반으로 이는 공소시효가 10년”이라며 “윤 대통령을 비롯해 그 밑에서 정책을 짜는 공무원들도 선거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관권선거저지대책위원회의에서 관련 사안을 정밀하게 살핀 뒤 고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윤 정부가 살인적인 고물가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사과 한 개에 1만원, 처음 보는 장면이다. 이것은 ‘금 사과’도 아니고 ‘다이아몬드 사과’가 되어 가는 것 같다”며 “웃지 못할 이런 참혹한 현실에 우리 정부와 대통령이 과연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물갈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 새 가지가 또 다른 새 가지를 위해서 양보해야 한다”며 “장강의 물은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우리 안의 과거를 극복해 가겠다. 단결과 통합을 통해서 민주당 역량을 하나로 묶겠다”고 강조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