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아들이냐” 말 나오는 아역…사실은 ‘딥페이크’

입력 2024-02-14 17:29
배우 손석구(왼쪽)과 딥페이크 얼굴을 입힌 그의 아역. 넷플릭스 캡처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 신작 ‘살인자ㅇ난감’ 주연 손석구의 아역 얼굴이 실제로는 CG기술을 사용한 딥페이크인 것으로 밝혀졌다.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손석구의 아역이 싱크로율이 높다는 얘기가 많다’는 질문에 “손석구 아역 얼굴은 CG”라고 밝혔다.

그 나이에 맞는 아역 강지석 배우가 연기만 하고, 얼굴은 어렸을 적 손석구 사진들을 수집한 후 CG 기술을 입혔다고 한다.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해 아역의 싱크로율을 극대화했는데, 너무 닮아 시청자들 사이에서 ‘손석구의 아들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 연합뉴스

이 감독은 “손석구 배우의 어렸을 때 사진이 별로 없어 이미지 모델링을 해서 작업한 것도 있다”며 “이 부분에 돈을 많이 들였다. 제작자들이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할 정도였지만, 리얼리티를 위해 돈을 좀 썼다”고 말했다.

등장인물의 과거 장면은 모두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했다고 한다. 5화에 등장하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경아’(임세주 분)의 과거 성형 전 얼굴도 아역이 아닌 CG 작업을 거친 딥페이크다. 이 감독은 “등장인물의 과거 장면들이 대사가 없는 이유가 그거다”라며 “아역배우가 대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감독은 이날 드라마에 등장하는 비리 재벌그룹 회장 ‘형정국’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슷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감독은 “저희 작품에 150명의 배우가 등장한다”며 “해당 배우(승의열)가 특정 정치인과 닮았다고 한 번도 생각한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또 형정국의 죄수번호 4421이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 수익 4421억원과 일치한다거나 초밥을 먹는 장면이 이 대표 부인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일부 우연의 일치도 있었지만, 억지로 꿰맞춘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처음엔 그 얘기를 듣고 웃었는데 점점 일이 커지니까 황당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창희 감독(왼쪽부터), 배우 이희준, 최우식, 손석구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살인자ㅇ난감’은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신작 시리즈로, 지난 9일 처음 공개됐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뒤 점차 살인자로 변모해가는 평범한 남성인 이탕(최우식 분)과 이를 수사하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물이다.

‘살인자ㅇ난감’은 공개 이틀 만에 한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파키스탄·필리핀·카타르·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11개국에서 시청시간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