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 신작 ‘살인자ㅇ난감’ 주연 손석구의 아역 얼굴이 실제로는 CG기술을 사용한 딥페이크인 것으로 밝혀졌다.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손석구의 아역이 싱크로율이 높다는 얘기가 많다’는 질문에 “손석구 아역 얼굴은 CG”라고 밝혔다.
그 나이에 맞는 아역 강지석 배우가 연기만 하고, 얼굴은 어렸을 적 손석구 사진들을 수집한 후 CG 기술을 입혔다고 한다.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해 아역의 싱크로율을 극대화했는데, 너무 닮아 시청자들 사이에서 ‘손석구의 아들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 감독은 “손석구 배우의 어렸을 때 사진이 별로 없어 이미지 모델링을 해서 작업한 것도 있다”며 “이 부분에 돈을 많이 들였다. 제작자들이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할 정도였지만, 리얼리티를 위해 돈을 좀 썼다”고 말했다.
등장인물의 과거 장면은 모두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했다고 한다. 5화에 등장하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경아’(임세주 분)의 과거 성형 전 얼굴도 아역이 아닌 CG 작업을 거친 딥페이크다. 이 감독은 “등장인물의 과거 장면들이 대사가 없는 이유가 그거다”라며 “아역배우가 대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감독은 이날 드라마에 등장하는 비리 재벌그룹 회장 ‘형정국’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슷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감독은 “저희 작품에 150명의 배우가 등장한다”며 “해당 배우(승의열)가 특정 정치인과 닮았다고 한 번도 생각한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또 형정국의 죄수번호 4421이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 수익 4421억원과 일치한다거나 초밥을 먹는 장면이 이 대표 부인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일부 우연의 일치도 있었지만, 억지로 꿰맞춘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처음엔 그 얘기를 듣고 웃었는데 점점 일이 커지니까 황당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살인자ㅇ난감’은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신작 시리즈로, 지난 9일 처음 공개됐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뒤 점차 살인자로 변모해가는 평범한 남성인 이탕(최우식 분)과 이를 수사하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물이다.
‘살인자ㅇ난감’은 공개 이틀 만에 한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파키스탄·필리핀·카타르·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11개국에서 시청시간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