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방한” 보도에… 韓 “추진사항 없다” 반박

입력 2024-02-14 15:57
국민일보 DB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이 일본 내에서 검토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추진되는 것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14일 일본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다음 달 20일 방한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일정은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에 맞춰 계획된 것으로 전해졌다. 개막전에는 일본 야구계 슈퍼스타인 오타니 쇼헤이가 올해 이적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체는 양국 정상이 함께 경기를 관람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에서는 4월 총선이 있어 일본 측은 한일 협력에 적극적인 윤 대통령을 뒷받침하려는 목적이 있다”며 “(일본 측은) 긴밀한 관계를 보이기 위해 방문을 제안하고 있으며 정세를 끝까지 지켜본 뒤 최종 판단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시다 총리 방한 및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 ‘논의 사실 자체가 없느냐’는 질문에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일 정상은 지난해 ‘셔틀 외교’ 재개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일본을 방문했고 기시다 총리가 2개월 뒤 한국을 찾았다. 한일 정상은 이 만남을 포함해 지난해 총 7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만약 보도대로 올해 첫 한일정상회담이 다음 달 개최될 경우 지난해 11월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뤄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4개월여 만에 첫 만남이 된다.

회담이 성사된다면 양국 정상은 북한의 계속된 무력도발 및 북핵 대응 방안과 경제 협력, 한미일 협력 공고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KBS 특별대담에서 기시다 총리에 대해 “아주 정직하고 성실한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매사에 진정성이 있는 정치인”이라며 “둘 사이에서 어떤 합의나 약속을 하게 되면 그걸 반드시 지키는 그런 지도자라고 본다”고 평가한 바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