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머리에 휘발유 붓고 불 붙인 뒤 도주…용의자 숨진 채 발견

입력 2024-02-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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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교 기숙사 인근에서 외국인 교환학생의 얼굴에 화상을 입히고 도주한 뒤 행방이 묘연했던 2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해 “용의선상에 올려둔 가해자가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용의자 A씨는 지난해 12월 15일 오후 10시쯤 서울 종로구 한 사립대 기숙사 인근에서 이 대학의 교환학생인 외국인 여성 B씨의 얼굴에 화상을 입히고 도주했다.

당시 A씨는 B씨의 머리를 잡고 휘발유를 부은 뒤 휴대용 라이터로 불을 붙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일로 B씨는 얼굴에 2도, 손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이후 고국으로 돌아가 현재까지 치료받고 있다.

또 B씨는 사건 발생 일주일 전 경찰에 ‘며칠 전 A씨가 기숙사로 찾아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신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씨 요청에 따라 A씨에게 경고 문자를 보냈으나 범행을 막을 순 없었다.

경찰은 사건 당일 한강 인근 다리 위에서 찍힌 모습이 A씨의 마지막 동선이라는 점, 이후 장기간 행방이 묘연한 점 등을 토대로 A씨가 사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 왔다.

수사 한 달여만인 지난 1일 경찰은 서울 마포구 월드컵대교 인근 한강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경찰은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