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의심 ‘세종 아파트 화재’ 일가족 전원 사망

입력 2024-02-14 15:02
지난달 14일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1단지 아파트 화재 당시 상황. 사진은 독자가 뉴시스에 제공한 사진. 뉴시스

지난달 14일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로 중태에 빠졌던 일가족 3명이 연이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은 화재 이후 의식을 되찾지 못한 부부 중 남편 A씨(39)가 지난 1일, 아내 B씨(45)가 지난 7일 각각 사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전신 피부 이식 치료를 받다가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자녀 C양(10세)이 서울 소재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

화재는 지난 1월 14일 오후 11시4분쯤 아파트 11개 동(지상 4~30층) 가운데 지상 8층짜리 1개 동의 7층에서 발생했다.

“펑 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는 인근 아파트 주민의 신고를 받은 세종시소방본부는 인력 67명과 장비 25대를 출동시켜 1시간11분만인 이튿날 오전 12시15분쯤 완진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했고 발화 지점이 집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거실에서 20L짜리 기름통도 발견했다.

경찰은 당초 방화를 의심했으나, 피해 당사자와 대면이 불가능해 조사에 난항을 겪었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