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키맨’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오는 4월 총선에서 자유통일당에 입당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맞붙겠다고 14일 밝혔다. 자유통일당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당이다.
유 전 본부장은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껍데기밖에 안 남은 이재명이 더이상 여러분이 주신 표로 방탄조끼를 만들어 입는 꼴은 못 보겠어 나왔다”며 이 대표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제가 이재명보다는 능력이 있고 양심이 있다”며 “저는 최소한 지은 죄를 인정하고 그 멍에를 남은 인생에 두고두고 지고 갈 결심을 한 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마주한 위기는 이재명이라는 존재로 대표되는 종북좌파 세력의 패악에 비롯된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는 자유통일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대장동 사업 당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과 공모해 화천대유에 최소 651억원 이상의 배당·분양이익을 몰아주고 그만큼 공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또 화천대유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김씨 등으로부터 700억원을 받기로 약속받고, 일부 금액을 실제로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도 받고 있다.
그는 한때 이 대표 측근으로 분류됐지만, 대장동 재판 진행 과정에서 기존 입장을 바꿔 이 대표에 대한 공세를 펴왔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