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저출산 극복 위해 ‘양육인지감수성’ 길러야”

입력 2024-02-14 12:31 수정 2024-02-14 13:12
이영훈(가운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출입기자 초청 간담회에서 저출산 문제 극복 등을 위한 교회의 10대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14일 “저출생 문제의 극복을 위해서는 우리 사회를 통째로 아이들 양육에 유리한 인큐베이터로 바꿔야 한다”며 “우리 사회 공동체 구성원 개개인의 ‘양육인지감수성’을 능동적으로 배양할 수 있는 ‘양육인지감수성 배양 캠페인’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출입 기자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목사는 이날 ‘양육인지감수성 배양 캠페인’에 관한 세부 내용 등이 담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10대 과제 발표하며 저출생 문제 극복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했다. 양육인지감수성은 성인지감수성에서 착안한 단어로 일상생활 내 아이 양육에 있어서 차별과 불균형을 얼마나 민감하게 감지해낼 수 있는지를 말한다.
이 목사가 양육인지감수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 목사는 “인구절벽의 극복은 우리 시대의 가장 절박한 문제인 동시에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모든 과제를 함축하고 있어 중차대한 국가의 대사인 셈이다”며 “지난 10여 년 저출생 극복에 남다른 고민과 실험을 해 온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향후 5년 동안 다음 10대 과제를 수행하는 데 목회적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우리 사회를 양육인지감수성 높은 멀티 인큐베이터 육아공동체로 바꿔 가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집중한 것은 양육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과 포럼 개최, 여성리더십이다. 특히 한국사회를 육아에 최적화된 ‘멀티 인큐베이터 육아공동체’로 거듭나도록 한다는 목표로 시민단체, 정부 기관 등과 협력해 ‘양육인지감수성 높은 사회로의 초대’라는 전체 주제 아래 연속 포럼을 개최한다. 또 자녀 양육 경험을 가진 여의도순복음교회 목회자 300명이 양육인지감수성 수준을 측정하는 자가 진단용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양육인지감수성을 배양할 캠페인도 벌인다.
이 목사가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해 47명의 여성 목사를 배출하는 등 지속해서 여성리더십을 강조해왔다. 이와 맞물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올해를 여성장로 배출의 원년으로 삼는 등 여성존중과 여성리더십 강화 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 2012년부터 지급해 온 출산장려금도 올해 대폭 인상한 만큼 지속해서 출생을 축복하는 문화를 정착시켜나가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다음세대 목회의 중요성을 절감해 다음세대에 신앙을 전수할 교회학교의 역할을 더욱 더 강화하고, 교회학교 프로그램을 정부 추진 ‘늘봄학교’ 정책과 연계하는 방안 등도 모색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정한 10대 과제는 ‘양육인지감수성 배양 캠페인’을 비롯해 ‘문화와 제도를 바꿔 가는 포럼 개최’ ‘육아공동체 참여 100만 서명운동’ ‘출산장려금 대폭 확대’ ‘다음세대 목회·여성리더십·다문화센터 사역 강화’ ‘기후위기 시대의 신앙과제 실천’ ‘복음 통일시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 ‘행복한 노인문화 만들기’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