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소비자물가 3.1%↑… 두 달 연속 예상치 웃돌아

입력 2024-02-13 22:53 수정 2024-02-13 23:13
제폼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3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1월 물가 상승률이 주거비 상승에 힘입어 3.1%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2%대 하락 전망이 빗나가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지난해 12월 3.4%로 시장 예상치(3.2%)를 웃돈 데 이어 두 달 연속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1월 예상치는 2.9%였다.

CPI 상승률은 2022년 6월 전년 대비 9.1% 올라 정점을 기록한 후 지난해 6월 이후엔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목표로 한 2%대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모양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3.9% 올라 전월과 같았다. 이는 예상치(3.7%)를 웃도는 것이다. 주거비가 전월 대비 0.6% 오르면서 1월 전체 물가 상승 요인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했다. 연간으로는 6% 상승했다. 주거비는 CPI 가중치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CPI 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여행 수요 증가로 항공요금 등 수송서비스도 1년 사이 9% 상승했다.

CPI 발표 이후 미국 증시 주식 선물을 하락했고, 국채 수익률도 급등세로 돌아섰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4일 방영된 미국 CBS ‘60분’ 인터뷰에서 “거의 모든 위원들이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면서도 “미국 경제가 튼튼해 언제 기준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대한) 우리의 자신감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우리는 매우 중요한 금리 인하 시작 단계에 접어들기 전에 더 많은 자신감을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