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유치를 두고 국내 주요 신학대학들 사이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총신대(총장 박성규)와 고신대(총장 이정기)가 각각 ‘어학연수·학위 과정’에서 1년간 외국인 유학생을 모집하지 못하게 됐다. 교육부·법무부는 유학생 유치·관리 실태조사 등을 거쳐 최근 ‘비자 발급 제한 대학’을 확정했다. 제한 대학 선정 기준에는 불법체류율(학위 과정 8~10%·어학연수 과정 25~30%)이 반영됐다. 비자 발급 제한 대학은 오는 2학기부터 1년간 외국인 신입생을 선발하지 못한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두고 국내 주요 신학대학들 사이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국내 주요 신학대 중에선 총신대(어학연수 과정)와 고신대(학위 과정)가 비자발급 제한 대학에 지정되면서 각 과정 유학생 선발이 일시 중단됐다. 고신대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13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학위 과정 유학생 12명 가운데 3명이 불법체류자가 됐다”며 “코로나19 중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비자 연장을 받지 못하면서 생긴 일”이라고 밝혔다. 총신대 대외협력팀 관계자는 “한국어학당 학생들의 불법체류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대(총장 황덕형)는 교육국제화역량 우수 인증대학에 선정됐다. 전국 18개 대학이 선정됐는데 신학교 중에선 서울신대가 유일하다. 권대현 서울신대 국제교류원 과장은 “‘서울신학 멘토’ ‘버디 프로그램’ 등 한국인과 유학생을 연결한 멘토링 프로그램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유학생도 별도로 모아 소그룹 공부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 교회와도 협업한다”고 밝혔다. 우수 인증대학은 정부 초청 장학생(GKS) 사업 대상 선정에서 가산점을 받는다.
총신대와 고신대는 유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2개 과정 가운데 유치 제한에 걸리지 않은 나머지 과정 모집 인원을 늘리는 쪽으로 대책을 강구 중이다. 총신대 측은 “내년에 ‘외국인 전담학과’를 만들어 유학생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라고 했다. 고신대 측 역시 “어학연수 과정 모집 인원을 더 늘리고 유학생 장학금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