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발행하는 ‘예술형 주화’가 해외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외 조폐기관 관계자들의 전망이 나왔다. 예술형 주화는 액면금액이 표시된 법정주화로 금·은 등의 귀금속으로 만들어지는 화폐다.
13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과 국내 화폐 전문가들은 지난 2~4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2024 세계화폐박람회(WMF)’에 참석했다.
WMF를 참관하고 주요 국가들과 면담을 가진 이들은 1989년부터 예술형 주화 시장을 선도한 오스트리아, 2021년 예술형 주화를 도입한 스페인을 각각 방문했다.
해외 조폐 전문가들은 예술형 주화가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킬 뿐 아니라 경제·문화에 크게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조폐국 관계자는 “예술형 주화로 국가의 역사와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며 “예술형 주화는 전 세계에 자국을 알릴 수 있는 뛰어난 홍보수단이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조폐국 관계자도 “디자인·생산·유통까지 다양한 문화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지면서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예술형 주화의 국가 경제 기여도를 설명했다.
한국의 예술형 주화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오스트리아 조폐국 관계자는 “한국은 전통과 혁신을 모두 갖춘 것이 강점이다. 이를 예술형 주화에 잘 녹여내 주기를 기대한다”며 “전 세계가 한국에 관심을 갖고 좋아한다는 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장점이다. 경제적으로도 신뢰도가 높아 한국 주화에 대한 글로벌 수요층이 탄탄할ᅠ것”이라고 내다봤다.
성 사장은 “우리나라 예술형 주화의 글로벌 시장 수요와 기대감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관련 세미나 및 학술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예술형 주화 국내 도입을 위한 연구를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