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인선교회(한미선·대표 신혜정 회장)가 13일 서울 마포구 극동갤러리에서 신진 크리스천 미술인 회원들을 소개하는 기획전 제10회 ‘아트랜스로지 展’을 개최했다.
아트랜스로지(ARTRANSLOJE)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예술가(the Artist who Transport Love of Jesus)’라는 뜻을 담은 영문 합성어다. 이날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전시회에는 고민경 공호 김선경 김정수 김창현 김훈동 박가나 방영옥 송경희 유우선 윤종원 윤혜숙 이미연 이창수 전지현 황성혜 등 작가 16인의 작품 34점이 전시된다.
13일 오후 열린 전시회 오픈예배에서 신혜정 한미선 회장은 “하나님을 떠나 혼돈 속에 있는 이 시대의 문화를 볼 때마다 크리스천 예술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전시회가 많은 이들의 가슴에 진정한 하나님의 마음을 물들이는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아트랜스로지 전은 매년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에서 수상한 역량 있는 작가들이 입회하는 창구이자 다양한 예술세계를 펼쳐오던 작가들이 크리스채너티를 나누며 소통하는 기회가 돼 준다. 그 중 올해 전시회에 참가한 방영옥 작가는 미술 전공자이자 평신도 선교사로 중국 신장 우루무치 지역에서 6년 동안 사역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
는 “지인의 초청으로 여행 차 방문했던 우루무치 지역에서 중국 다음세대 복음화를 향한 하나님의 강한 계획하심을 느껴 선교를 결심했다”며 “신장사범대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미술과 퀼트를 가르치며 복음을 나눴던 시간들은 하나님이 예비해두신 은혜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선교지에서의 변수는 그 시간을 잠시 멈추게 했다. 중국 공안이 선교사들을 대규모 추방하던 2017년, 방 작가도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선교지를 향해 다시 출국할 준비를 하며 훈련을 받던 2019년엔 유방암 말기 판정이 발목을 잡았다. 실망과 낙심으로 점철될 뻔한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그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았다.
“수술을 받고 회복해가던 2020년부터 작품에 더 몰입하게 됐어요. 에스겔이 포로로 끌려와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에도 ‘하나님이 계시면 그곳이 은혜의 자리’라는 말씀이 푯대가 됐습니다. 작업할 때 늘 찬양을 틀어두는데 어느 날 ‘내 주의 은혜 강가로’의 노랫말이 마음에 꽂히더군요. 그 노랫말 그대로 화폭에 그려낸 작품이 이번에 전시하게 된 ‘그발 강가에서’입니다.”
한미선은 1992년 창립 이후 매년 공모전을 개최해 예술성과 영성을 겸비한 기독 미술작가를 발굴하고, 기독 미술인들에게 교류의 울타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기선 한미선 사무국장은 “작품에는 작가들 저마다의 신앙 고백이 담긴다”며 “이를 통해 대중에게는 기독교적 세계관이 전달되고, 작가들에겐 세상의 대중문화 안에서 기독교의 본질을 지켜나가는 방패가 된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