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3월 29일 Tacoma, Washington State 순복음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그해 8월에 미국 자체적으로 성경통독 66권 3박 4일 집회를 시작하게 되었다. 제 1차 집회는 본인이 행정 비서로 시무하고 있던 LA 나성 순복음교회에서 열렸고 제2차는 다음 해 1월에 Riverside에 있는 나성 순복음국제 금식기도원에서, 제3차는 다시 교회, 제4차는 다시 기도원에서 했다.
그렇게 계속해서 성경통독 66권 3박 4일 집회를 하게 될 줄로 생각을 했지만, 김 성수목사님께서 한국으로 들어가시면서 중단하게 되었다. 원래 나라의 임금이 바뀌면 기존의 신하들이 물갈이되는 것이 상례이고 담임목자가 떠나면 함께하던 부사역자들이 바뀌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표를 제출했지만 사표는 1년간 수리되지 않았으나 나는 더 내가 하던 사역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해서, 사표를 모든 당회록에 첨부해서 당회에 올려 버렸다.
“천하에 범사에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시킬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전도서 3:1~4)
결국 집사로 구역장으로 성가대로 전도사로 목사로, 20년을 섬기던 ‘내 교회’를 떠나 같이 사임을 하신 다른 부사역자 목사님이 개척한 교회를 1년간 돕다가 작은아이 가족과 함께 San Antonio, Texas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리로 이사를 간 후에도 3년 정도는 성경통독 집회를 언제 하느냐는 전화를 받게 되었다. 그렇게 성경통독 사역이 아주 끝난 듯 보였으나 성경통독 사역은 2024년 현재도 진행 중이다. 꼭, 3박 4일 집회는 아니더라도 그때 그때의 상황에 맞추어서 하게 되었으므로.
San Antonio All Nation 교회에서는 성경 전체를 4등분(구약 3등분 + 신약)을 해서 공휴일 하루에 마치는 방법으로 했다. 그 후 Denver, Colorado에 거주할 때에는 신약 전체를 하루에(두 번 완료), 심지어 초대받아 간 오하이오주 International 교회에서는 신약을 3일에 나눠서 하기도 했다. 신학 동기이며 친구인 김영미 목사의 교회에서 두 번, 청빙 받아간 Arizona 소도시의 교회에서는 구역예배 시간에 통독/요약/설교식으로 했는데 창세기로부터 열왕기상 17장까지 하고 사임을 하게 되었다.
사임 후 여사역자들 몇 명이 모여서 했고, 2022년 9월 15일 한국에 들어온 후로도 동생이 사역하는 개척교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2023년 4월 7일 성경통독을 시작해 다음 달인 2024년 3월 10일에 성경66권 통독을 마치게 된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시간, 30페이지도 못 읽다가 통독 시간이 1시간 30분이 되고 한 번에 44~45 페이지를 읽게 되었다. 원래 한국의 요한선교단의 3박 4일 집회 시, 통독 강사들의 시간당 속도는 40페이지다.
어느 지역 어떤 교회에서도 성경통독을 시작하기가 쉽지는 않다. 아무리 교회를 오래 다녔고 심지어 직분자, 사역자라고 하더라도 막상 성경을 읽으려고 하면 이런저런 방해들이 따르게 되어 있으니까. 그런데 Anaheim, California의 아름다운교회(담임 고승희 목사)의 경우, 서리집사를 세우는 자격이 성경 66권 통독을 마친 사람이었다. 그래서 유난히 바쁜 12월(나성 순복음교회 사역 중)에 보조강사도 없이 가서 3박 4일 집회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 교회의 그 방침이 “합당하다!”는 생각이 내게 들었고 그분들의 요구가 너무 간절했기 때문에 성취된 일이었다. 그 교회 자체에서 발음이 정확한 두세 분이 보조강사를 담당해 주셔서 잠시 숨을 고를 수가 있었고 그때마다 화장실로 달려가 소금물로 코와 입을 헹궈 목이 쉬는 것을 방지하고 꿀과 식초 탄 물을 한 모금씩 마시면서 피로를 줄였었다. 대체적으로는 초대한 교회의 담임목사님이 통독을 거들어 주신다.
나는 설교자도 아니고 신학자도 아니다. 다만 기본 중의 기본인 성경 읽기의 인도자일 뿐이다. 나에게는 성경통독에 관한 꿈, 기도 제목들이 있다. 미국의 각 도시마다 Convention Center와 극장들, 체육관들, 학교 강당들에서 모든 인종이 각 나라 언어로 성경을 읽으며 기도를 드리고 찬양을 하게 되기를 꿈꾸며 기도를 했다. 한국에서도 다를 바가 없다. 왜 교회들은, 신학교들은, 기독교 방송국들과 신문사들에서는 성경통독 집회를 하지 않을까. 왜, 교회들은 장로, 권사, 안수집사, 서리 집사들을 세우면서 성경통독을 기본 조건으로 제시하지 않을까. 당연히, 그리고 이미, 다들 읽고 있기 때문이라면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모두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래서, 천지에 충만하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찰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성경 말씀이 소설도 허구도 옛날이야기도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 기쁜 일이다. 진실로 성경 말씀은 지어낸 이야기도 아니고 전설이나 신화도 아니다. 펙트(Fact), 사실 그 자체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것도, 노아의 홍수도, 바벨탑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야곱의 열두 아들, 출애굽 이야기도 생생한 역사 그 자체다. 무엇보다도 언약의 자손인 이삭과 사라의 여종 하갈의 아들인 이스마엘의 문제는 지금도 끊·임·없·이 신물 나게 진행 중이다. 나는 진실로, 정말로 알고 싶다.
왜, 사람들은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일들을 두려움 없이 하고 있을까? “여호와의 미워하시는 것 곧 그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육칠 가지니 곧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과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과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과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과 및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니라.”(잠언 6:16~19)
왜, 사람들은 자기가 죽을 줄을 모를까.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브리서 9:27)
왜, 사람들은 자기만 똑똑하고 남들은 다 바보 멍청이라고 생각할까. “네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자를 보느냐 그보다 미련한 자에게 오히려 바랄 것이 있느니라.” (잠언 26:12)
“지혜자의 마음은 오른편에 있고 우매자의 마음은 왼편에 있느니라.”(전도서 10:2)
왜, 사람들은 충분히 갖고도 더, 더 가지려고 할까. “하나님이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누가복음 12:20)
“땅은 여전히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창세기 1:2)
하나님이신(요한복음 1:1) 성경말씀을 읽고, 또 읽어 하나님을 알자! 그것이 바로 영생(요한복음 17:3)이고, 그것만이 망하지 않는 유일한 길이다.(호세아 4:6) <계속>
◇김승인 목사는 1947년에 태어나 서울 한성여고를 졸업하고 1982년 미국 이민 생활을 시작했다. LA 기술전문대학, Emily Griffith 기술전문대학을 나와 패션 샘플 디자인 등을 했다. 미국 베데스다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북미총회에서 안수받았다. 나성순복음교회에서 행정 비서를 했다. 신앙에세이를 통해 문서선교, 캘리포니아에 있는 복음방송국(KGBC)에서 방송 사역을 했다. 미주중앙일보 신춘문예에서 논픽션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했다. 정리=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