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은 전 세계 미식축구 팬들의 축제다. 미국에선 동시에 1억명 이상이 시청한다. 슈퍼볼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건 광고다. 인류 역사상 최대의 광고판으로 유명하다.
30초당 광고비가 700만 달러(93억원)에 달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30초짜리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올해 슈퍼볼 광고는 지난 1일 매진됐다.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기아, 도요타, 폭스바겐, BMW 등이 슈퍼볼에서 광고를 선보였다.
그렇다면 광고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평가 웹사이트인 ‘카즈닷컴’은 슈퍼볼 광고 이후 기아와 도요타, 폭스바겐, BMW에 대한 검색량이 크게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매달 3000만명 이상의 소비자가 방문하는 자동차 사이트인 카즈닷컴은 자사 방문자를 기준으로 수치를 산정했다. 회사별로 보면 가장 많이 증가한 건 폭스바겐으로 394%의 검색량 상승을 기록했다. 이어 기아 265%, 도요타 223%, BMW 158% 순이었다.
광고 속에 등장한 차량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컸다. 기아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EV9은 검색량이 2497%나 늘어났다. 폭스바겐의 마이크로버스와 비틀은 방영 직후 4020%, 1307% 증가했다. 도요타 광고에 등장한 뉴 타코마 픽업트럭은 방영직후 트래픽이 1223% 늘었다. BMW 뉴 5시리즈는 검색량이 1008% 늘었다.
카즈닷컴은 “소비자들이 해당 브랜드와 차량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사이트를 방문한 것”이라며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브랜드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좋은 기회가 된다”가 설명했다. 뉴욕타임즈는 “광고주가 기업 수익 증대와 브랜드 친숙화를 위해 거액의 광고비를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기아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슈퍼볼에서 3열을 보유한 전기 SUV EV9 광고를 방영했다. 광고에는 어린 스케이터 선수가 할아버지를 위해 공연하면서 얼음을 녹이는 모습이 담겨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