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협회, 비대위 체제 전환…집단행동 언급은 없어

입력 2024-02-13 12:31 수정 2024-02-13 13:25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됐다. 박단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전원이 사퇴했다. 다만 파업을 비롯한 집단행동 발표는 없었다.

대전협은 13일 오전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지난 12일 진행된 대한전공의협의회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제27기 대전협 부회장, 이사, 국원 전원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대한 건’에 대해 참석한 194단위(총 223단위) 중 찬성 175단위, 기권 19단위로 가결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이어 박 회장을 제외한 부회장 박명준, 정책이사 고현석, 정책이사 오연우, 정책이사 이혜주, 수련이사 최세진, 복지이사 김경중, 대외협력이사 김민수를 비롯한 국원 전원은 12일부로 사퇴하고, 이날부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앞서 대전협은 전날 오후 9시에 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을 막기 위한 집단행동 시행 여부와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두고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을 무산시킨 2020년 집단행동을 전례삼아 연가투쟁, 집단사직, 면허반납, 집단휴직 등을 검토한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대전협은 지난 5일 수련병원 140여곳의 전공의 1만여명을 대상으로 ‘의대 증원 시 단체행동에 참여하겠느냐’는 설문조사 결과 88.2%가 참여 의사를 보인 사실을 공개하면서 집단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대전협 임시대의원총회 이후)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 표명이 없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환자의 생명을 도구삼지 말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행동을 한다는 것인지, 안 한다는 것인지 확인이 되고 있지 않다”며 “저희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계속 주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