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거 삼촌 살해 베란다 방치하고… “모르는 사람”

입력 2024-02-13 11:02 수정 2024-02-13 12:57

30여년간 함께 살던 삼촌을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방치한 조카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수원시 영통구의 한 임대주택에서 함께 살던 삼촌 B씨(70대)의 머리를 여러 차례 둔기로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뒤 A씨는 B씨의 시신을 이불에 싸 베란다에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2시40분쯤 B씨 아들로부터 “집 안에서 휴대전화 벨 소리는 들리는 데 아버지가 사흘째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후 소방과의 공동대응을 통해 잠긴 문을 강제로 열고 베란다에서 이불에 싸여 있는 B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집안 자신의 방 안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B씨가 마지막으로 전화통화를 한 기록이 있는 지난달 31일과 신고가 접수된 7일 사이에 A씨가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삼촌인 B씨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진술하는 등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과거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