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0개월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한다.
우즈의 복귀전은 오는 1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7322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다.
총상금 2000만 달러가 걸린 이 대회는 개막전인 더 센트리, AT&T페블비치 프로암에 이어 올 시즌 치러진 세 번째 시그니처 대회다.
우즈는 지난해 4월에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 도중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한 뒤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해 출전 선수 20명 중 18위, 뒤 이어 열린 PNC 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공동 5위를 합작했으나 둘 다 이벤트 대회였다.
우즈가 자신의 공식 대회 복귀전으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택한 것은 타이거 우즈 재단이 여는 대회인데다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함께 PGA투어서 초청 형식으로 치러지는 3개 대회 중 하나기 때문이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 지난해에 임성재(25·CJ)의 백을 맸던 랜스 베넷을 새 캐디로 고용해 출전한다. 그의 전담 캐디였던 조 라카바는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의 캐디로 전직했다.
골프위크는 “우즈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스터스까지는 베넷과 호흡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우즈는 통산 82승으로 작고한 샘 스니드와 함께 PGA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 이 대회 우승은 한 차례도 포함돼 있지 않다.
최고 성적은 우즈 재단이 대회를 주최하기 이전인 1998년과 1999년 준우승이다. 1998년 대회는 리베에라CC에서 열리지 않았다.
우즈는 1992년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리비에라CC에서 열린 대회에 14차례 출전했으나 준우승 1차례를 포함해 ‘톱10’ 입상이 4차례 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리비에라CC에서 고전했다는 방증이다.
작년 대회에서도 공동 45위(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에 그쳤다. 2021년에는 대회를 마친 뒤 대회장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악연도 있다.
따라서 올해도 우즈의 우승 가능성은 크지 않다. 우선 경쟁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세계랭킹 ‘톱10’ 중 LIV골프로 이적한 욘 람(스페인)을 제외하고 총출동한다.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잰더 셔플레(미국) 등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코리안 브라더스’는 안병훈(32), 임성재, 김시우(28·이상 CJ), 김주형(21·나이키)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의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2020년 강성훈(37)이 거둔 준우승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