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한우 두수 감축과 개량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전국 최고의 고급육 생산지로서의 지위를 굳히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한우의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은 2022년 79%, 지난해 77.8%로 2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해 국내 한우 고급육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간 도축물량 8000두 미만의 광역시 제외)
경북도는 한우 두수 감축과 개량으로 고급육 생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먼저 소 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우 사육농가에 송아지 생산을 목적으로 기르는 암소 비육사양 전환과 조기 출하 지원 등 한우가격 안정에 나서고 있다.
한우 산지가격은 2021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가 장기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사료값 상승과 경기침체 등으로 생산비가 농가 수취가격 보다 높아 사육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소(거세·600㎏)는 2021년 819만원 → 2022년 754만원 → 지난해 669만원으로, 암송아지(6~7개월)는 2021년 363만원 → 2022년 274만원 → 지난해 224만원 등 매년 하락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가격하락의 주요원인으로 공급과잉을 꼽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적정 사육두수 유지 관리를 위해 자체예산으로 2022년부터 암소 조기 도축출하 때 농가에 장려금을 지급한다.
올해는 국비를 지원 받아 암소 송아지 생산 억제와 비육 사양을 위한 난소결찰 비용을 추가로 지원한다.
또 사육규모 감축에 따른 농가 손실 방지와 소득 향상을 위해 한우 유전능력 분석, 수정란 이식 등 품종개량으로 우량가축 선발과 고급육 생산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사료구매자금과 사료첨가제 지원, 조사료 생산 확대 등 농가 경영비 경감을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경북에서는 한우가 지난해 4분기 75만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4%(전국은 2.3% 감소) 줄었다. 지난해 12월 가임 암소 두수는 33만7000두로 전년대비 0.9% 감소했다.(전국은 168만3000두로 전년대비 0.5% 증가)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산지가격 하락과 축산물 생산비 증가, 축산환경규제 변화 등으로 한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속적인 투자 확대와 IC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경북 농업 대전환으로 농가 경영난 해소와 지역 한우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