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 파리 시민들은 시내 중심부에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주차하려면 시간당 18유로(약 2만5000원)를 지불해야 한다. 파리 시민들의 투표로 이같은 내용이 결정됐는데, 환경에 대한 우려가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지난주 파리시는 무게 1.6t 이상인 차량의 주차비를 약 3배나 대폭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 시민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찬성 54.6%로 인상안이 가결됐다. 오는 9월 1일부터 SUV를 시내 중심부에 주차하면 시간당 18유로, 나머지 지역은 시간당 12유로를 내야 한다.
이번 투표는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소집한 것으로 그는 지속해서 SUV가 어린이 안전을 위협하고 환경에 나쁘다고 주장해왔다. 환경단체들 역시 SUV가 다른 차들보다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하고, 해로운 배기가스를 생산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큰 차량은 사고에 연루됐을 때 가벼운 차량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반면 주차비 인상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중도파인 크리스토프 베추 프랑스 환경부 장관은 RTL 방송에서 주차비 인상이 ‘처벌적 환경주의’라고 비판했다. 주차비 인상이 징벌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운전자들은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SUV는 프랑스에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가족의 선호도가 높다. 실제로 이 안에 반대한 시민의 투표율도 45.5%나 됐다. 애초에 투표 참여율은 5.7%에 불과해 전체 시민의 의견을 대변한다고 보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새롭게 적용되는 SUV 주차비는 SUV 전기차(무게 2t 이상)에도 해당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