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만 더 있었더라도”… 구조대원 부족에 우려 커져

입력 2024-02-13 07:58
소방관 순직한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경북 문경의 화재 현장에서 소방 구조대원 2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소방관 부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순직 대원들이 몸담았던 119구조대도 정원보다 2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운영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지난달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빈 자리를 채울 2명과 함께 원래 부족했던 인원 2명 등 총 4명을 경북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로 발령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문경의 한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 출동한 김 소방장과 박 소방교는 내부 인명 수색에 나섰다가 고립돼 목숨을 잃었다. 당시 구급센터는 정원보다 2명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원래는 3개 팀이 운영되며 팀마다 베테랑급 대원인 팀장을 포함해 6명이 정원이다.

하지만 사고 당일 기준으로 1팀, 2팀은 1명씩이 부족했다. 팀 정원보다 부족한 5명이 당시 화재 현장에 투입됐고, 이같은 인력 부족이 사고에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현장 구조대원 인력 부족은 문경소방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북도소방본부만 봐도 소속 소방서 21곳 중 구조대원 정원을 모두 채운 곳은 포항남부소방서, 구미소방서 등 2곳에 불과했다.

문재인 정부 때 소방공무원은 계속 증가했으나 여전히 현장에선 인력이 부족하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국가공무원 정원을 감축하는 기조로 돌아섰다. 2022년 소방공무원은 1890명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지난해에는 전년도보다 138명이 증가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