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한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국민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그를 겨냥한 어느 식당 현수막이 이목을 모았다.
1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동네 간판 바뀌었는데 안 바뀐 거’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해당 글에는 별다른 내용 없이 사진 한 장이 첨부됐다.
사진에는 한 냉동 삼겹살집이 상호를 바꾸며 내건 현수막이 담겼다. 현수막에는 ‘상표등록 문제로 인해 상호를 불가피하게 변경하게 됐다’는 설명이 적혔다.
식당주는 이어 ‘바뀌는 것’과 ‘바뀌지 않은 것’을 나눠 안내했다. 바뀌는 것은 기존 상호 ○○○가 △△으로 변경된다는 거였다. 바뀌지 않는 것에는 주방이모, 직원, 냉장고, 불판, 가위, 사장 등이 나열됐는데 맨 마지막에 ‘클린스만 전술’이 포함됐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놀라운 침투력이다” “사장이 축구 보고 어지간히 화가 났다 보다” “애초에 전술이 없어서 바뀔 게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대회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뮌헨) 등 유럽 빅리거들이 공수에 포진해 ‘역대 최강’ 전력을 자랑했으나 결과는 물론 경기 내용 면에서도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감독의 전술 부재’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재택근무, 잦은 외유 등 태도 문제로도 비판받은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은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축구계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해임하라’는 주장이 연일 제기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준결승에 진출한 것을 실패라고 말할 수 없다”며 사실상 사퇴 요구를 거부한 상황이어서 그의 경질 여부는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의 결단에 달린 상황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