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이 본 설 민심…“민생 해결과 제1야당 심판”

입력 2024-02-12 18:27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의동 정책위의장, 윤 원내대표,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설 연휴 민심이 “민생에 있었다”고 규정했다. 국민의힘은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입법 독주 등을 통해 민생정책의 발목을 잡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에 대해선 “설 연휴 기간 전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설 민심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민생정책이나 비전 제시 없이 대선 패배를 놓고 친명(친이재명)·반명(반이재명) 책임론 공방만 난무하는 것에 대해 국민은 큰 실망을 느끼고 있었다”며 “총선 민심 교란용 ‘몰카 공작’을 선거용으로 우려먹으려는 모습을 보면서 제1야당 수준에 실망했다는 여론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야당이 입법 폭주와 정쟁에만 매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야당을 심판해서 운동권 세력을 퇴출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 발전과 의회정치 복원을 이루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말씀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민생 문제를 언급하면서 ‘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윤 원내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고, 특히 민주당이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를 거부한 데 대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실망감도 아주 깊었다”고 주장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온 가족이 모인 설 연휴 밥상에 오른 민심의 소리는 단연 민생이었다”며 “국민은 당리당략만 앞세워 민생은 외면한 채 거대의석을 무기로 한 의회 폭거, 입법독주를 더는 볼 수 없다고도 엄중히 경고했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전혀 말을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강원도 의원은 “연휴 동안 ‘정권이 바뀌었는데 왜 이렇게 체감되는 변화가 없냐’는 질책을 많이 들었다”면서도 “김 여사 얘기를 하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영남의 중진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 지면 나라가 위태롭다는 걱정들을 많이 들었다”며 “김 여사 얘기는 한 번도 못 들었다”고 전했다.

수도권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기대감도 감지됐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한동훈 체제에서 국민의힘이 바뀌고 있다는 기대감이 있으니까 수도권에서도 응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수도권 의원은 “50·60대와 달리 수도권의 30·40대에서는 여전히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많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종선 정우진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