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미국 간 클린스만…권성동 “검증 끝, 축협 답하라”

입력 2024-02-12 04:45 수정 2024-02-12 13:06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에 이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축구협회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권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온 사실을 언급하며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국민 목소리가 높다. 검증은 끝났다. 대한축구협회가 응답할 차례”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감독으로서 무척 아쉬웠다”며 “오죽하면 ‘무색무취의 전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애초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할 때부터 큰 우려가 있었다”면서 “여러 팀에서 감독으로 혹평받아왔는데 과연 국가대표팀을 맡을 만한 그릇인지 의문이 있다. 이번 아시안컵은 우려를 현실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뉴시스

또 “계약서에 명시된 ‘한국 상주 조건’이 무색할 정도로 원격지휘와 잦은 외유도 비판받아왔다”며 “그토록 열심히 일한 결과가 이런 수준이라면 오히려 감독으로서 능력을 더욱 의심받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지금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승패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며 “자질에 대한 의구심이며 안일한 태도에 대한 질타”라고 축구협회의 조치를 촉구했다.

앞서 홍 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 경질 주장을 잇달아 내놓은 바 있다. 홍 시장은 경질 시 많은 위약금을 줘야 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약정이 그러하다면 위약금이라도 주고 해임하라. 그 위약금은 잘못 계약한 축구협회장이 물어내라”고 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다음 주쯤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0일 거주지인 미국으로 출국했다. 귀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설 연휴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아시안컵을 돌아보고 대표팀 운영 전반을 논의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으로 돌아와 이 자리에 참여할지도 현재로서는 미정이다. 사실상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귀국 이후 취재진에게 “다음 주쯤 휴식차 자택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예고보다 일찍 한국을 뜬 것이다. ‘사퇴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준결승까지 진출한 것을 실패라고 말할 수 없다” “대표팀이 옳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답하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