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서 보복 타격…“친이란민병대 사령관 제거”

입력 2024-02-08 08:19

미국이 요르단 미군 기지 공격에 보복으로 친이란 무장세력 지도자를 제거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군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독자 타격을 했다”며 “역내 미군에 대한 공격을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카타이브 헤즈볼라 사령관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부수적 피해나 민간인 피해 징후는 없다”며 “우리는 미군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날 미군 드론이 이라크 바그다드 수도의 한 차량을 공격했고, 카타이브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을 포함한 3명의 민병대원이 사망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BBC 방송도 “혼잡한 거리에서 움직이던 차량에 정밀 타격이 이뤄졌다”며 “사망자 중 한 명은 카타이브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이라고 전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으로 지휘관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 목격자들은 근처에서 발견된 신분증을 통해 이들이 아르칸 알 엘라야위와 아부 바키르 알 사에디로 확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미 당국자는 “이번 공습은 정보당국이 오랫동안 추적해온 민병대 사령관에 대한 타격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27일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에 대한 드론 공습으로 미군 3명이 숨진 이후 이란 연계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 공격을 공언했다. 지난 2일에는 전략폭격기 B-1 랜서 등을 동원해 이라크와 시리아 내 85개 목표물을 타격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