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도 탈진하는 폭설·강추위… “강원 북동부 1월에만 18마리”

입력 2024-02-08 00:05 수정 2024-02-08 00:05
탈진한 산양(빨간 원)이 수풀 속에 주저 앉은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강원도 북동부 지역에서 먹이 활동을 하던 산양이 탈진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매년 겨울철 평균 2~3마리가 구조되던 산양이 올해 1월에만 벌써 18마리가 탈진해 구조됐다고 7일 밝혔다. 다만 구조된 산양 중 8마리는 치료 끝에 결국 폐사했다. 나머지 8마리는 치료 중이고, 2마리는 치료를 마치고 방사됐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산양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동물로, 가파른 바위로 이뤄진 높고 험한 산악지대에 주로 서식한다. 여름과 달리 겨울에는 털이 빽빽하게 나서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다.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는 주로 나무껍질이나 이끼류를 먹는다.

그러나 공단은 최근 강원도 북동부 일대에 폭설과 강추위로 지표면이 얼어붙자 먹이를 찾지 못한 산양이 탈진한 것으로 추정했다.

공단은 지역주민, 지자체 등 민관과 협력해 산양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송형근 공단 이사장은 “기력이 다해 탈진 증세를 보이는 개체는 구조 및 치료 후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고 있다”며 “먹이나 양지 바른 곳을 찾아 도로변에 출현하더라도 접근하지 말고 사고 예방을 위해 주의해 달라”고 밝혔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