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도 친구”… 동물친화정책에 진심인 대구 달서구

입력 2024-02-12 00:06
대구 달서구 반려견 놀이터 모습.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가 동물친화 문화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구에서 처음으로 반려견 놀이 시설을 만들었고 길고양이 인식 개선 사업도 진행 중이다.

달서구는 최근 장동공원 안에 대구 첫 도심형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었다. 이 놀이터는 전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7672㎡ 규모로 조성됐다. 중·소형견 놀이터와 대형견 놀이터, 보호자 쉼터, 펫카페,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주차장 36면도 새롭게 조성해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제공한다. 남대구 나들목(IC), 성서 IC와 가까워 다른 지역 주민들의 접근도 쉽다.

반려견과 견주의 입장을 고려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나무와 풀숲으로 둘러싸인 자연 친화적 개발 여건을 그대로 활용해 뛰어놀기 좋은 안전한 놀이공간을 만들었다. 반려견의 체격에 따라 놀이공간을 분리한 점도 돋보인다.

달서구 관계자는 10일 “3만여 달서구 반려 가족은 물론 전국에서 찾아온 반려 가족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시설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서구는 길고양이에게도 진심이다. 최근 ‘길고양이 사진사’ 김하연 작가의 ‘구사일생 사진전’을 열었다. 달서구의회는 ‘길고양이 인식 개선 및 공존을 위한 정책토론회’도 열었다.
두류3동 행정복지센터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두삼이. 두류3동 제공


앞서 2021년 달서구 두류3동행정복지센터는 길고양이 ‘두삼이’(두류3동 고양이)를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임명해 주목을 받은바 있다. 대구에서 가장 먼저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한 곳도 달서구다. 2019년에 5곳에서 현재 14곳까지 늘었다. 구청이 급식소를 마련하면 인근 주민들이 사료 주기, 급식소 청소 등 실질적인 운영을 맡는 시스템이다.

임미연 달서구의원은 “동물 학대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동물을 공동체가 품어야 할 지역 생태계의 구성원으로 보는 시각도 점차 자리잡고 있다”며 “길고양이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