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사건의 본질보다 아이의 장애 행동을 부각했다”는 웹툰 작가 주호민씨의 주장에 대해 “소송전의 시발점이 바로 그 사건이었다”고 반박했다.
7일 방송계에 따르면 전날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은 주씨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특수교사의 기자회견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양원보 앵커는 기자회견을 소개한 뒤 “주호민씨가 최근 일련의 인터뷰에서 당시 사건반장 보도에 유감을 표했다”며 “장애 아동 혐오 보도라고 했는데 저희는 그런 짓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씨 아들 사건을 언급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이 갈등과 소송전의 시발점이 바로 그 사건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주씨 아들이 재학 중인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을 앞에서 바지를 내린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에는 주씨 아들이 같은 반 여학생 뺨을 때리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등 폭행했다는 주장도 올라왔다.
주씨에게 고소당한 특수교사는 주씨 아들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 등이 문제가 돼 소송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JTBC는 주씨가 아들을 가르친 특수교사를 고소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 같은 논란도 같이 소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주호민 아들, 여학생 앞서 바지 내려’라는 자막을 송출했다.
주씨는 이에 대해 지난 1일 진행한 인터넷 방송에서 “한국 언론 보도 역사상 길이길이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 게 있다”며 사건반장 보도를 언급했다.
그는 “사건의 본질보다는 저희 아이의 장애 행동을 부각하면서 선정적인 기사가 많이 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 앵커는 이날 방송에서 “주씨 측이 아이에게 녹음기를 들려 보낸 날이 2022년 9월 13일, 바지를 내린 건 그보다 8일 전인 9월 5일로 (주씨 아들이 바지를 내린 사건이) 갈등의 시작이었다”며 “그걸 건너뛰면 사건이 이해가 안 되고 일방적으로 특수교사가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될 텐데, 그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같은 상황에 다시 직면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