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위탁개발(CDO)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ADC는 항체와 약물이 화학적으로 결합한 형태의 치료제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ADC 기술을 연구개발 하는 국내 바이오 업체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8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최근 오리온이 이 회사의 지분 25%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통해 ADC 개발에 필요한 항체 개발에 참여한다.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 물질 생산 전반에 걸쳐 레고켐바이오에 CDO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존림 삼성바이오 대표는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떠오르는 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투자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며 “레고켐바이오와 같은 국내 유망한 바이오테크와 협업을 강화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기존에는 해외 기업을 통해서만 ADC용 항체를 공급받았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는 연내 준공을 목표로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기술을 보유한 유망한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등 기술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