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 별세… 헬리콥터 추락

입력 2024-02-07 07:44 수정 2024-02-07 10:36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 AP뉴시스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칠레 중부 로스리오스주 랑코 호수에서 헬리콥터 추락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며 “이번 비극으로 큰 슬픔을 느끼며, 유족에게 연대의 포옹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라테르세라와 엘메르쿠리오 등 현지 일간지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수도 산티아고에서 900㎞가량 떨어진 랑코 호수에서 발생했다. 피녜라 전 대통령을 태운 헬기는 랑코 호수 상공을 날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했다.

1949년 12월생인 피녜라 전 대통령은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중도우파 정치인으로, 2010∼2014년에 이어 2018∼2022년에 중도우파 정부를 이끌었다. 그는 라탐항공, 칠레 굴지의 금융 업체인 키녠코, 지상파 TV 채널 칠레비시온, 칠레 명문 축구구단 콜로콜로 등에 투자해 큰 이득을 본 것으로도 유명하다.

칠레 일각에서는 피녜라 전 대통령을 ‘칠레의 트럼프’라고 부르기도 했다. 억만장자 재벌이었다는 점을 부각한 건데, 국정 운영 방식은 트럼프 정부보다 훨씬 온건했다는 평이 많다.

피녜라 전 대통령은 2012년 3월과 2019년 4월 등 두 차례 방한해 이명박·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