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현직 교사도 ‘의사’ 꿈꾼다… 의대 특수 ‘활활’

입력 2024-02-07 07:00 수정 2024-02-07 10:17
서울 서대문구 한 대학교 의과대학 앞. 윤웅 기자

정부가 내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하자 의대 입시를 문의하는 직장인과 대학생의 문의가 벌써 쇄도하고 있다.

7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전날 정부에서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려 총 5507명을 뽑겠다고 발표한 직후 학원가에 의대 재수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연합뉴스에 “서울대를 졸업했고 최근 취업까지 했는데 의대 재수를 희망한다는 문의를 받았다”며 “현직 초등학교 4년차 교사도 학교에 다니면서 재수하겠다고 문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대평가 시험이라 그렇게 경쟁하면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현실적으로 조언해도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의대 증원 관련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글쓴이는 “의학전문대학원이나 로스쿨 제도 도입 초기에 용감하게 진입한 사람은 항상 성공했다. 의사는 망해도 자격증이 보장되며 일반 회사원의 삶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다. 지금 도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적었다.

글 중에는 2000년대 학번으로 최소 15년 전 졸업한 서울대 출신 직장인이 반수를 위해 내신 점수를 계산하는 방법을 문의하는 글도 있었다. 한 서울대 졸업생은 “제조 대기업 1년차인데 고민하다가 오늘 학원 온라인 수강권을 끊었다”며 “일단은 되든 안 되든 (의대 도전을) 한번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30대 중반의 한 직장인도 “세전 연봉 1억5000만원이고 기혼이라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의대) 지역인재전형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2000명이라는 파격적인 증원 폭에 학원가에서도 입시설명회를 앞다퉈 실시하고 야간반 증원을 고민하는 등 ‘의대 특수’가 부는 분위기다. 종로학원은 이날 오후 7시에 의대 증원과 관련한 입시설명회를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메가스터디 또한 다음 주 중 의대 증원 관련 입시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종로학원은 내년도 의대 준비생이 2024학년도(9543명)보다 6000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