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의 HMM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7일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컨테이너 선사 HMM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매각 측은 “7주간에 걸친 협상 기간 상호신뢰하에 성실히 협상에 임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고 전했다.
양측의 협상은 당초 지난달 23일까지가 마감 시한이었으나 이달 6일로 한 차례 연장됐다.
이 과정에서 하림이 ‘매각 측이 보유한 잔여 영구채에 대해 주식 전환 3년간 유예’ 등 요구사항 일부를 철회하며 협상이 급물살을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부 사항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결국 협상이 무산됐다.
하림 측은 주주 간 계약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고 컨소시엄으로 함께 참여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기한에 예외를 적용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매각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매각이 결렬되며 산은과 해진공은 HMM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하게 된다.
이들은 주식 외에도 올해와 내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운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산은과 해진공이 단기간에 다음 매각 대상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