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를 위해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남성이 ‘생선 비린내’ 때문에 각방을 요구하며 마찰을 빚던 아내와 결국 이혼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6일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생선조림·찜 전문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고민을 온라인상에 공유했다.
A씨는 글에서 “(유년 시절) 아버지 없이 어머니가 홀로 키워주셨다”며 “군 제대 이후 어머니 건강이 안 좋아지자 어머니가 운영하시던 생선가게를 물려받았다”고 운을 뗐다.
문제는 A씨가 생선가게를 물려받자마자 시작됐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아내는 생선가게에서 온종일 일하고 온 그에게 “생선 비린내가 난다” “나는 냄새에 예민하다” 등 타박을 주며 문 손잡이도 만지지 못하게 하고 바로 화장실로 보냈다.
A씨는 “(아내가) 퇴근할 때마다 위생장갑을 끼고 도어락을 열라고 했고, 옷을 같이 못 빨겠다며 세탁기를 하나 새로 사든 손으로 빨든지 하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1년 정도 퇴근 후 집 근처 사우나에 들러 비린내가 나지 않게 씻은 뒤 잠옷을 챙겨입고 집에 가는 생활을 반복했고, 잠자리마저 아내와 각방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생활을 반복하던 A씨는 결국 아내와 이별할 결심을 세웠다고 한다.
A씨는 “결정적으로 이혼하게 된 계기는, 외식을 하러 가자고 차 키를 챙겼는데 아내가 ‘차 의자, 핸들, 창문에서 비린내가 진동할 텐데 왜 차를 타고 갈 생각을 하느냐’고 말해 일단 사과하고 택시를 탔을 때”라며 “식당에서 청국장 백반에 생선구이가 나왔다. 그러자 아내가 ‘이 지긋지긋한 비린내 좀 제발 그만 맡고 싶다’고 말해 그 자리에서 젓가락을 내려놓고 혼자 집에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살기 위해 한 두 달에 하루 쉬면서 10년 넘게 일한 건가 싶었다”며 “결국 이혼했고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주로 배려가 부족한 A씨 전처를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가게 일을 돕지도 않았으면서 남편이 힘들게 벌어 가정이 유지되는 줄도 몰랐나”며 “같은 주부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화가 난다”고 적었다.
“계속 그렇게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느니 이혼하는 게 훨씬 낫다” “지금 당장은 마음이 힘들겠지만 길게 보면 잘한 결정” 등 의견도 나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