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인천공장 폐기물 수조서 7명 쓰러져…1명 사망

입력 2024-02-06 14:22
현대제철 인천공장 폐기물 처리 수조 내부. 인천소방본부 제공

현대제철 인천공장 내 폐기물 처리 수조를 청소하던 노동자들이 갑자기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1명은 숨졌다.

6일 인천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분쯤 인천시 동구 송현동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폐기물 처리 수조에서 청소 중이던 A씨(34) 등 노동자 7명이 쓰러졌다. 당시 수조 밖에 있던 노동자는 “사람들이 청소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며 119에 신고했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에서 심폐소생술(CPR) 조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B씨(46) 등 다른 노동자 6명도 의식 장애와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청소 외주업체 소속으로 폐기물 처리 수조에서 청소를 하다가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당시 방독면을 쓰지 않은 상태에서 수조에 남은 불산과 질산 슬러지(찌꺼기) 등을 제거 중이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작업 도중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가스에 질식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중부고용노동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대제철을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한 조사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조 내부에 있었던 물질 성분을 분석하는 등 질식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