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2년 연속으로 5%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지난해 GDP가 2경892조4000억 루피아(약 1778조원)로 집계됐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5.05%다. 이로써 2022년 5.31%에 이어 2년 연속으로 5%대 성장률을 이어갔다.
인도네시아의 GDP 성장률은 코로나19 대유행 전에도 가팔랐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으로 5%대로 기록된 성장률은 2020년 –2.07%로 꺾인 뒤 2021년 3.7%로 만회됐다. 이후 5%대 성장률로 복귀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대 인구 대국이자 다양한 광물‧농수산물을 생산하는 자원 부국이다. 하지만 지난해 고성장은 자원으로만 이뤄낸 것은 아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지난해 팜유, 석탄,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수출에서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전년 대비 수출성장률은 지난해 1.32%로, 2022년의 16%를 밑돌았다.
가계 복지 관련 비영리 서비스(LNPRT·Lembaga Non-profit yang melayani Rumah Tangga) 지출이 전년 대비 9.83% 늘어 GDP 성장을 이끌었다. LNPRT는 사회·경제·교육에서 가정을 지원해 복지를 증진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촉진하는 서비스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에도 GDP 성장률을 5.2%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제시된 5.0%를 웃도는 수준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